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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본 여행에서 실패 없는 차 쇼핑하기 (무엇을, 누구에게, 어디서)

by 비타민 선생님 2025. 8. 14.

일본 여행에서 실패 없는 차 쇼핑하기 (무엇을, 누구에게, 어디서)

일본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빠질 수 없는 쇼핑! 일본은 차가 유명하다고 하여 돈키호테나 공항 면세점에서 기념품으로 차를 구매하고 싶지만 녹차, 말차, 호지차... 수많은 종류와 화려한 포장 속에서 '어떤 게 정말 맛있는 차일까?', '이거 그냥 포장만 예쁜 거 아니야?' 하는 고민에 빠진 경험, 다들 있으실 겁니다. 저 역시 처음 일본 여행에서는 녹색이 진하고 패키지가 가장 예쁜 벚꽃 에디션 차를 집어 들었습니다. 하지만 정작 차를 좋아하는 지인에게 선물했을 때 돌아온 미묘한 반응을 마주하고 깨달았습니다. 예쁜 포장과 진짜 맛있는 차는 별개일 수 있다는 사실을요. 그래서 준비한 이번 글은 일본 여행에서 실패 없는 차 쇼핑을 위한 실용적인 가이드 입니다. 선물 받을 사람의 취향과 나의 예산을 고려하여 가장 만족도 높은 차를 고를 수 있도록 무엇을, 누구에게, 어디서 사야 하는지 상세하게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.

 

일본 여행에서 실패 없는 차 쇼핑하기 첫걸음: 무엇을 사야할지 이것만 알면 끝!

본격적인 쇼핑에 앞서 일본 차의 기본적인 종류만 알아두어도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무엇을 사야할지 고민할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. 일본 여행에서 실패 없는 차 쇼핑을 위해 일본의 대표적인 차들을 맛을 기준으로 간단히 알려드리겠습니다.

  • 센차(煎茶): 가장 대중적인 일본 녹차. 우리가 흔히 '일본 녹차'하면 떠올리는 맑고 산뜻한 맛이 특징입니다.
  • 교쿠로(玉露): 햇빛을 차단해 키운 최고급 녹차. 쓴맛이 적고, 입안을 가득 채우는 풍부한 감칠맛(우마미)과 부드러운 단맛이 일품입니다.
  • 호지차(ほうじ茶): 녹차를 강한 불에 볶아서 만든 차입니다. 쓴맛이 거의 없고 구수한 향이 매력적입니다. 카페인 함량이 매우 낮아 저녁에 마시기에도 좋습니다.
  • 겐마이차(玄米茶): 녹차에 볶은 현미를 섞은 차입니다. 구수한 누룽지 향이 나서 녹차의 쓴맛을 싫어하는 사람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.
  • 말차(抹茶): 차광 재배한 찻잎을 곱게 간 가루 형태의 차입니다. 라떼나 베이킹에 쓰여 익숙하지만 물에 격불해 마시면 진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.

 

누구에게 선물하시나요? 대상별 맞춤 차 추천

이제 본격적으로 누구에게 선물할 용도로 차를 사는지에 따라 가장 적합한 차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.

1. 부모님·어른들을 위한 품격 있는 선물
- 추천: 교쿠로(玉露) 또는 유명 브랜드의 고급 센차(煎茶)
- 이유: 최고급 녹차로 분류되는 교쿠로는 그 자체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품격 있는 선물이 됩니다. 깊고 풍부한 감칠맛은 어른들의 취향에 잘 맞으며, 특별한 날 귀한 손님을 대접하기에도 좋습니다. 포장이 고급스러운 것도 장점입니다.
- 추천 브랜드 및 구입처: 교토의 유서 깊은 브랜드인 잇포도(Ippodo)후쿠주엔(Fukujuen)을 추천합니다. 이들 브랜드는 주요 도시의 백화점 지하 식품관(데파치카)에 입점해 있어, 직접 보거나 시음하며 고르기 편리합니다.

2. 직장 동료·친구들을 위한 부담 없는 선물
- 추천: 호지차(ほうじ茶) 또는 겐마이차(玄米茶) 티백
- 이유: 녹차의 쌉쌀한 맛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고소한 맛이 특징입니다. 특히 호지차는 카페인이 적어 오후에 사무실에서 마시기에 부담이 없습니다. 티백 제품은 가격이 저렴하고 여러 개 사서 나누어 주기에 좋습니다.
- 추천 브랜드 및 구입처: 이토엔(Itoen) 등 대중적인 브랜드 제품을 일반 슈퍼마켓이나 돈키호테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. 가성비 좋은 최고의 선택입니다.

3. '차 덕후'를 위한 특별한 선물
- 추천: 교반차(京番茶) 또는 일본산 홍차(와코차, 和紅茶)
- 이유: 이미 웬만한 일본 차는 다 마셔본 '차 덕후'에게는 독특하고 희소성 있는 차가 최고의 선물입니다. 교반차는 교토 지역의 독특한 차로, 강한 스모키향이 특징이라 호불호는 갈리지만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이 있습니다. 일본산 홍차(와코차)는 생산량이 적고, 서양 홍차와는 다른 부드럽고 섬세한 단맛이 특징이라 특별한 경험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.
- 구입처: 백화점이나 일반 슈퍼에서는 찾기 어려우므로, 특정 지역의 로컬 찻집이나 차 전문점에서 찾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.

4. 나를 위한 최고의 기념품
- 추천: 말차(抹茶)와 차센(茶筅, 말차 격불용 솔) 세트
- 이유: 일본 여행의 경험과 여운을 집에서도 가장 확실하게 이어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. 말차 가루를 다완에 넣고 차센으로 직접 거품을 내보는 행위 자체가 특별한 의식이자 즐거운 추억이 됩니다.
- 추천 브랜드 및 구입처: 말차로 유명한 우지(Uji) 지역의 마루큐 코야마엔(Marukyu Koyamaen)이나 나카무라 토키치(Nakamura Tokichi) 같은 전문 브랜드 제품을 추천합니다. 품질 좋은 말차는 라떼를 만들어도 그 풍미가 다릅니다.

 

어디서 사야 할까? 목적별 쇼핑 장소 가이드

어떤 차를 살지 정했다면, 이제 어디서 사야 할지 정할 차례입니다. 일본에서 차를 구매할 수 있는 곳은 다양하며, 각각의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목적에 맞는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

  • 백화점 지하 (데파치카): 포장이 고급스럽고 품질이 보장된 선물용 차를 살 때 가장 좋습니다. 잇포도, 후쿠주엔 등 유명 브랜드가 입점해 있어 전문가의 추천을 받으며 구매할 수 있습니다.
  • 차 전문점: 특정 브랜드의 모든 라인업을 구경하고 싶거나, 희소성 있는 차를 찾을 때 방문하면 좋습니다. 교토의 잇포도 본점 등은 그 자체로 훌륭한 여행 코스입니다.
  • 슈퍼마켓 / 돈키호테: 직장 동료나 친구들에게 부담 없이 돌릴 데일리 티(호지차, 겐마이차 티백 등)를 저렴하게 대량으로 구매하기에 가장 합리적인 장소입니다.